아이폰 듀오 등장에 삼성 웃었다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09-17 22:42
입력 2026-09-17 22:42

삼성, 4년 만에 세계 1위 탈환

삼성 갤Z폴드8 판매 10% 늘어
아이폰 듀오 100만원 이상 비싸
10월 이후 출시 대기 수요 준 듯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의 비싼 가격 탓에 아이폰 구매 대기 수요가 줄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4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국내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은 직전 주보다 약 10% 늘어났다. 아직은 초기지만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로 삼성전자의 국내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뤄온 대기 수요 일부가 아이폰 듀오 대신 갤럭시 Z 폴드8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두 폴더블폰 간 가격 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8 256GB(227만 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특히 아이폰 듀오 2TB(테라바이트) 용량 모델의 경우 국내 가격이 509만원이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듀오 256GB와 갤럭시 폴드8의 가격 차가 1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또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접었을 때 두께는 11.3㎜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각각 53g, 0.7㎜ 무겁고 두껍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 시점이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되면서 당장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갤럭시로 향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2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애플의 상반기 점유율도 20.9%로 지난해 연간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큰 삼성전자가 선두를 탈환했다.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수연 기자
2026-09-18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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