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 ‘꿈틀꿈틀’, 열어보니 ‘악!’…대만 조폭의 섬뜩한 협박, 결국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17 19:51
입력 2026-09-17 17:47
대만 타이베이의 한 마사지업소가 최근 폭력조직으로부터 잇따라 괴롭힘을 당했다. 페인트를 뿌리고 뱀과 바퀴벌레까지 동원한 협박이 이어졌지만 경찰이 배후를 추적해 조직원 14명을 모두 붙잡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17일 대만 매체 TVBS에 따르면 최근 타이베이 톈무 지역의 한 마사지업소에 괴한들이 침입해 페인트를 뿌리고 뱀과 바퀴벌레를 풀어놓는 등 영업을 방해하며 위협을 가했다. 신베이시에 위치한 지점 역시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마사지업소 투자자들 사이의 분쟁이었다. 갈등을 겪던 한 투자자가 대만의 대표적인 범죄 조직 죽련방 산하 홍런후이 소속의 천모(25)씨에게 상대방을 협박해달라고 의뢰하면서 범행이 시작됐다.
의뢰를 받은 천씨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려 대만 중부와 신베이, 타이베이 일대에서 조직적인 협박을 저지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의 긴박한 상황도 포착됐다.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인도 위에 서서 내부에서 무언가 눈에 띄게 꿈틀거리는 세탁 가방을 집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타나자 이 남성은 곧바로 가방을 등 뒤로 숨겼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업소 측이 이미 경찰에 신고한 뒤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가방을 열어보자 안에는 독이 없는 뱀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는 업소를 겁주기 위한 도구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뱀을 다시 상자에 넣은 뒤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협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검은 옷 차림의 남성은 양손에 물통 2개를 들고 나타나 대문 앞에 닭 배설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톈무 마사지업소 바닥은 온통 붉은 페인트와 오물로 뒤덮였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압수한 휴대전화 기록을 복구하는 방식으로 배후 인물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 결과 주범 천씨가 부하들에게 오물 투척과 뱀·바퀴벌레 살포 등의 악질적인 범행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수색 작전을 벌였다. 앞선 두 차례 작전에서 현장 공범 10명을 먼저 검거했고, 이어진 작전에서 주범 천씨를 포함한 배후 세력 4명까지 모두 붙잡으며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뒤에 또 다른 거대 범죄 세력이 연루돼 있는지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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