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 비난 안했는데, 사우디 왕자·이란 장성 ‘공방’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7 15:53
입력 2026-09-17 15:53
베이징 샹산 포럼서 사우디·이란 설전
정상회담 앞둔 중국은 미국 비난 삼가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폐막한 연례 안보 행사인 샹산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에 미국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다음 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 대한 비난을 한마디도 안 했지만, 사우디 왕자와 이란 군 장성이 이란 전쟁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중국의 군사외교 무대인 샹산 포럼 도중 사우디 싱크탱크 대표인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가 “이란은 아랍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설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란이 사우디를 포함한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을 공격한 사실을 지적하며 “최근 전쟁에서 동맹국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이 절정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란군 총사령부 작전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타기 오산루 준장은 “이란의 공격은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산루 준장은 “어떤 아랍 국가도 공격하지 않았으며 단지 미군 기지만을 겨냥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국으로 사우디와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역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산루 준장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동안 수백 명의 청중들은 침묵만을 지켰다.
앞서 투르키 왕자는 2023년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와 이란 간의 국교 정상화 합의를 언급하며, 이란이 이 사우디를 공격한 것은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둥 부장은 “분쟁의 근본 원인은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대화와 협력을 내세웠지만, 안방에서 중동 분쟁의 축소판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방중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시진핑 주석이 주권 존중 등 중동 평화를 위해 제시한 4가지 원칙이 해법”이라며 중국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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