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미투자 국회 보고 연기… 한미, 규모·조건 등 ‘막판 진통’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9-17 00:07
입력 2026-09-17 00:07

정부 간 MOU 서명도 미뤄질 듯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도 이견

대미투자협상 마무리차 방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9.13
연합뉴스


정부가 17일로 예정했던 대미투자 관련 국회 보고를 연기했다. 한미 양국이 사업별 투자 규모와 조건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초 18일로 예상했던 한미 정부 간 투자 양해각서(MOU) 서명도 다음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산업통상부의 국회 비공개 일정이 연기됐으며 오는 21일 또는 22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산업부는 17일 산중위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관련 세부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한 뒤 이르면 18일 미국 측과 MOU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일정 연기는 1호 프로젝트로 유력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둘러싼 추가 조율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에 설비용량 6.3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이다. 한미는 투자 특수목적법인(I-SPV), 장기 전력구매계약(PPA)과 한국 기업의 벤더 참여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며 최종 조율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대미투자 사업으로 거론되는 1200억 달러(약 164조원)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현재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의 지분 15%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물론 웨스팅하우스 원전 노형인 AP1000 건설할 때도 수익 공유에 있어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지분율을 5~10% 수준으로 낮추고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투자는 상호 ‘윈윈’하는 상황인데 미국 측이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한국의 의결권과 지분율에 대해 최대한 낮추려고 ‘버티기’하고 있는 중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와 함께 67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산중위 위원은 “협상이 마무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걸로 안다”며 “투자 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기는 것은 국회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회 보고 연기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접점 모색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국익 관점에서 협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한지은·세종 강주리 기자
2026-09-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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