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없이 달리고 450㎞ 날린다”… 중국이 구상 중인 ‘꿈의 탱크’ 정체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16 13:17
입력 2026-09-16 11:37
중국 방산 업계와 베이징이공대학교 연구진이 소형 원자로와 레일건을 결합한 초유의 ‘핵동력 탱크’ 로드맵을 공개했다. 2045년 이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 이 공상과학(SF) 급 구상은 미·중 안보 경쟁이 지상 무기체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전성 없는 시한폭탄’이라는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핵동력과 레일건의 결합… 이론상 450km 타격 가능
지난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연구진이 지난 6월 중국 병기공학 학술지를 통해 제안한 60t급 탱크는 1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동력원으로 삼아 연료 교체 없이 최소 5년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50메가줄(MJ) 규모의 초고속 레일건을 장착해 최대 450㎞ 떨어진 목표물을 초속 3.5㎞ 속도로 타격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연구진은 이를 위해 단계별 로드맵을 제안했다. 우선 1단계(~2035년)는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150㎞ 사거리 레일건 탱크 개발을 완료한다. 2단계(~2045년)는 고밀도 에너지 저장장치 및 초전도 체계를 도입한 300㎞ 사거리 레일건 모델을 구현한다. 마지막인 3단계(2045년 이후)에서는 SMR을 탑재해 무제한 동력과 450㎞ 타격력을 갖춘 완전한 핵동력 탱크를 완성한다.
전문가들의 의구심…“현실성 부족한 시한폭탄 될 수도”
SF 영화를 방불케 하는 구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즉각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기술적 완성도를 떠나 실전 유용성과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한 군사 전문가는 SMR 기술 자체는 존재하지만, 이를 60t 중량 제한 내에서 방사능 차폐 장치, 냉각 설비, 전력 변환기 등과 함께 패키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한 승무원의 휴식과 탄약 보충이 필수적인 지상전 특성상 ‘무제한 전력’이 주는 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이 범람하는 현대전 환경에서 핵반응로를 탑재한 탱크가 파괴될 경우 피격 지점 일대가 심각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장갑 유인 전차에 원자로를 집어넣기보다는, 무인화 플랫폼에 고에너지 레이저나 전자기파(Microwave) 무기를 결합하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미래전 대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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