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 참아볼라구 했는디” 막내딸 울린 93세 아버지의 부탁 [이슈픽]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9-16 07:08
입력 2026-09-16 07:08
홀로 사는 93세 어르신이 자녀에게 양념치킨 주문을 부탁하며 “미안하다”고 말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나서 ‘치킨 쿠폰’을 전달해 감동을 더했다.
지난 9일 누리꾼 A씨는 스레드를 통해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며 시골에 혼자 사는 아버지와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당일 오후 4시 30분쯤 전화를 걸어 “막내냐.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참아볼라구 했는디 자꾸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아버지, 금방 시켜드릴게요. 30분만 기다리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돌아온 아버지의 대답은 “미안허다”였다.
A씨는 “치킨 주문하면서 펑펑 울었다”며 “그게 뭐라고 93세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를 하신 걸까”라고 전했다.
A씨의 어머니는 15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그때부터 6남매는 당번제를 도입해 매주 시골집에 갔고, 5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혼자 계시는 아버지를 챙기려 6남매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시골집을 찾고 있다.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아버지가 지난번 넘어지시고 입맛을 또 잃으셔서 6남매가 다양한 음식으로 골고루 챙겨 드리고 있었다”며 “워낙 자존심 강하시고 대쪽 같은 분이셔서 부탁 같은 걸 안 하시는데 ‘미안하다’며 치킨이 드시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눈물을 못 참겠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의 아버지가 먹고 싶다던 치킨은 페리카나의 양념치킨이었다. A씨 사연이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공유되자 페리카나도 답글을 통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페리카나 측은 “가족을 위해 평생 많은 것을 내어주셨을 아버님께서 치킨 한 마리가 드시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거셨을 생각을 하니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다”며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생각나실 때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먹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문득 다시 생각나는 맛으로 페리카나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런 치킨으로 남겠다”고 했다.
페리카나는 A씨에게 우편으로 치킨 쿠폰을 전달할 예정이다. A씨는 시골집 인근에 사는 어르신들에게도 양념치킨을 한 마리씩 나눠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하루하루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살고 계신 93세 우리 아버지께 이런 큰 이벤트가 생겨서 즐거워하실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며 “페리카나 관계자분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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