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헤노코 이전 용인’ 지사
고자 겐타가 지난 13일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오키나와 AFP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8년 만에 보수 진영 후보가 승리하면서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오키나와현의 오랜 대립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후텐마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뿐 아니라 대만 유사시에 대비한 자위대의 민간 공항·항만 활용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등 보수 진영의 지원을 받은 정치 신인 고자 겐타(42) 후보가 8년간 재임한 진보 성향의 다마키 데니(66) 지사를 약 15만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고자 당선인은 역대 최다인 42만3000표를 얻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다. 후텐마 기지는 1996년 미일 양국이 반환에 합의했지만, 대체 시설이 들어설 나고시 헤노코 연안 매립에 오키나와현이 반대하면서 30년 가까이 이전이 지연돼 왔다. 현재는 2030년대 후반 이전 완료를 목표로 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자 당선인은 헤노코 이전을 용인하는 입장이다. 미군기지 이전 계획을 받아들이는 지사가 오키나와에 들어서는 것은 12년 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추진해온 후텐마 이전 작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 유사시 등을 염두에 둔 일본 정부의 서남부 방위 태세 강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의 민간 공항과 항만을 유사시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하려 했지만, 다마키 지사의 반대로 후보지 12곳 가운데 3곳만 지정됐다. 고자 당선인은 이에 긍정적이어서 앞으로 지정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