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중동 분쟁 자제 촉구”… 이름만 안 꺼내고 미국 공개 비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3 23:41
입력 2026-09-13 23:41
반서방 연대 공동성명 발표
국제법·IAEA 결의안 위반 등 지적시진핑 “세계 다극화 막을 수 없어”
뉴델리 EPA 연합뉴스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중동에서의 분쟁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12~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중국, 러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정상들이 참석했으며, 의장국을 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만장일치로 뉴델리 선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은 국제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명시하지 않은 가운데 이란에 대한 공격을 비판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이번 중동전쟁 이후 관계가 악화한 이란·UAE의 양자회담을 마련하는 등 중동분쟁 중재자를 자처하며 공동 성명을 도출했다.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 2009년 출범한 브릭스는 중국이 내년 의장국을 맡으며 비서방·반미 색채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회원국들이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에 반대하고, 타국에 대한 주권 침해와 내정 간섭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시 주석은 “세계 다극화를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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