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귀농·귀어·귀촌 모두 줄었지만… 직업 때문에 ‘제주행’ 택했다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9-11 10:50
입력 2026-09-11 10:50
귀농가구 2.1%·귀어가구 46.2%·귀촌가구 5.3% 감소
귀촌 전입 사유 ‘직업’ 가장 많아… 귀농인 평균 48.5세
수도권서 제주 이동 귀농인 36.7% 차지… 서울은 23.1%
주택 이유 제주로 귀촌가구 19.3%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건강·전원생활 등 이유 이주 8.5%… 전국 4.5%보다 높아
제주로 농어촌 이주를 택하는 귀농·귀어·귀촌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어가구는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귀농인은 소폭 증가했다. 제주로 귀촌한 가구 가운데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직업’을 이유로 이주한 경우가 가장 많아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찾아 제주를 선택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공동 작성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현황’을 전북·전남·제주지역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 귀농가구는 137가구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귀어가구는 14가구로 46.2% 급감했고, 귀촌가구도 7386가구로 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귀농인은 147명으로 2.1% 늘었다. 제주지역 귀농인 수가 증가한 것은 귀농가구 감소와는 다른 양상이다.
제주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전북(54.5세)과 전남(55.2세)보다 낮았다. 전국 평균인 55.8세와 비교해도 7.3세 젊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2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귀농인의 성별은 남성이 59.9%로 여성보다 많았지만, 남성 비율은 전국 평균(63.0%)보다 낮았다.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64.6%였으며, 전년보다 4.1% 포인트 감소했다.
제주 귀농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동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시·도를 넘어 제주로 이주한 귀농인은 전체의 57.8%였다. 특히 도농통합시의 동지역에서 읍·면지역으로 이동한 비율은 24.5%로 전국 평균(9.2%)보다 15.2% 포인트 높았다.
귀농 전 거주지는 제주가 42.2%로 가장 많았고 서울 23.1%, 경기 10.9%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 제주로 이동한 귀농인 비율은 36.7%였다.
주요 재배작물은 과수가 60.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균 재배면적은 두류가 5044㎡로 가장 넓었지만, 두류 재배 귀농가구 자체가 4가구에 그쳐 전체적인 제주 귀농의 특징은 과수 중심으로 볼 수 있다.
귀어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제주 귀어가구는 14가구로 전년보다 46.2% 감소했다. 귀어인도 15명으로 42.3% 줄었다. 전북과 전남에서 귀어가구와 귀어인이 모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 귀어인은 다른 지역과 달리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 구성비가 60.0%로 남성보다 높았다. 평균 연령은 44.3세로 전북(52.4세), 전남(52.9세)보다 젊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6.7%로 가장 많았다.
귀어인의 93.3%는 어로어업에 종사했다. 전업 귀어인 비율은 60.0%로 전국 평균(64.2%)을 밑돌았다.
귀어에서도 제주 특유의 이동 형태가 나타났다. 다른 시·도로부터 제주로 이주한 귀어인은 33.3%에 그친 반면, 제주 안에서 이동한 비율이 66.7%로 더 높았다. 특히 동지역에서 읍·면지역으로 이동한 비율이 46.7%로 전국 평균(15.3%)보다 31.4% 포인트나 높았다.
귀어 전 거주지도 제주가 66.7%로 가장 높았다. 외부에서 새로운 어촌 인구가 유입되기보다는 제주 안에서 도시지역 주민이 어촌지역으로 이동하는 형태가 상대적으로 강한 셈이다.
제주 인구 이동의 큰 축인 귀촌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귀촌가구는 7386가구, 귀촌인은 9731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5.3%, 5.9% 줄었다. 같은 기간 전북 귀촌가구는 4.8%, 전남은 7.4%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제주 귀촌의 이유는 전북·전남과 뚜렷하게 달랐다. 제주에서는 ‘직업’이 31.7%로 가장 높은 전입 사유였다. 전북(31.6%)과 전남(31.9%)은 ‘가족’이 가장 많았다.
주택을 이유로 제주로 이동한 귀촌가구는 19.3%로 전국 평균(26.1%)보다 낮았다. 반면 건강·공해·전원생활 등 자연환경을 이유로 이주한 비율은 8.5%로 전국 평균(4.5%)보다 높았다.
제주 귀촌인의 평균 연령은 43.5세로 전북(47.0세)과 전남(44.6세)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2.4%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이 50.5%로 여성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제주 귀촌인의 55.6%는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이동했다. 귀촌 전 거주지는 제주가 44.4%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6%, 서울 16.0%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제주로 이동한 비율은 37.4%였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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