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도 7패 떠안은 곽빈, ‘소년 가장’ 류현진 전철 밟을라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9-11 00:22
입력 2026-09-11 00:22
곽빈.
연합뉴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강력한 선발 투수를 다수 보유한 팀은 가을 야구 진출을 비롯해 우승까지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다 지난해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최강의 외인 듀오를 앞세워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준우승)에 진출했던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기록 무색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에게는 이런 야구계 통설이 야속하기만 하다. 2026시즌 10개 구단 선발진 중 9일 기준 평균자책점(2.26)과 탈삼진(186개) 모두 1위를 기록하고도, 다승 부문에서는 11승으로 5명이 이름을 올린 공동 3위 그룹에 그쳐 있다. 패전은 7패로 다승 공동 1위인 팀 동료 최민석(13승 4패)보다 3경기 많고, LG 트윈스 임찬규(13승 5패)보다는 2경기 많다.

●류, 당시 탈삼진 1위에도 9승 그쳐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이 4.14(13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찬규는 자신의 실점보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더 많이 받은 반면, 곽빈은 경기당 3점을 넘기지 않는 짠물 투구를 펼치고도 빈약한 타선에 다수의 승을 패로 바꾼 셈이다. 평균자책점 2.66(5위), 탈삼진 210개(1위)를 기록하고도 10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화 류현진(9승 9패)의 ‘소년 가장’ 시절이 올해 두산과 곽빈의 모습에서 회자될 정도다.



곽빈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일 SSG 랜더스와의 서울 잠실구장 홈경기에서도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울러 곽빈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의 마지막 ‘서울 라이벌 시리즈’였던 지난 3일 LG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을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자들이 단 1점도 내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마지막 승을 쌓은 곽빈은 오는 14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에 따라 정규시즌은 잠시 쉬어간다. 일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다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전력 투구한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박성국 기자
2026-09-11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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