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로 유럽 전기밴 왕좌 오른 기아… 체급 키운 대형 PV7, 영토 확장 시동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11 00:48
입력 2026-09-11 00:48
14일 독일 IAA서 최초 공개
폭스바겐·포드와 정면 승부
기아 제공
기아가 신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7’(PV7)을 앞세워 폭스바겐·포드 등이 강세인 유럽 대형 전기밴 시장에 도전한다. 이미 ‘PV5’로 유럽 준중형 체급에서 왕좌를 차지한 데 이어 대형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
기아는 오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7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아가 공개할 PV7은 승객 수송이나 화물 운송 등 용도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전기밴이다. 업무용 차량뿐 아니라 일상 이동과 여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PV7이 진입할 대형(D세그먼트) 전기밴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폭스바겐 ‘ID.버즈’가 2만 2598대로 1위였고 포드 ‘트랜짓 커스텀’이 1만 1698대로 2위였다. PV7은 이들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기아는 앞선 PV5의 성공을 토대로 새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등에 따르면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기준 ‘C세그먼트’(준중형) 전기밴 시장에서 1만 3603대가 팔려 점유율 30.4%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현지 출시 후 반년 만이다. 2위 르노 ‘캉구 E-테크’는 6805대, 3위 도요타 ‘프로에이스 시티’는 6147대로 PV5 판매량은 2위의 두 배에 달했다.
PV5의 빠른 시장 안착은 유럽 밴 시장의 전동화 흐름과 맞물렸다. 올 상반기 유럽 전체 경상용차 시장은 120만 6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지만 전기 경상용차는 12만 5069대로 10.2% 증가했다. 준중형 전기밴 시장도 4만 4810대로 26.6% 성장해 전체 준중형 밴 증가율 2.5%를 크게 웃돌았고, 전기차 비중은 10.7%에서 13.2%로 높아졌다.
전기밴 비중 증가는 환경 규제와 경제성 개선 덕분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신형 밴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15% 줄이도록 하고 있다. 기업과 자영업자가 중시하는 총소유비용(TCO)에서도 전기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2026-09-11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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