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재이주는 인종청소”… 극우 견제 나선 메르츠 독일총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9-11 00:15
입력 2026-09-11 00:15

주의회 선거 참패 후 첫 충돌

반이민 정책·친러 성향 등 비판
AfD “당신 시대는 끝” 즉각 야유
극우 축하한 트럼프… 통화 취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A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동부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과 선거 후 처음으로 충돌했다. 메르츠 총리는 AfD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까지 취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AfD의 핵심 공약인 ‘재이주’ 정책을 ‘인종청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6일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CDU)이 AfD에 제1당 자리를 내준 뒤 양측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였다.


메르츠 총리는 “재이주라는 용어는 출신과 피부색에 근거한 인종 청소의 동의어일 뿐”이라며 “독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주 노동자)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면, 요양원도 병원도 식당도 단 한 곳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fD의 재이주 정책에는 체류 자격이 없는 이주민의 추방 절차를 가속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메르츠 총리는 또 AfD의 친러시아 성향도 비판했다. 최근 자국 내 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는데도 AfD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AfD 의원들은 메르츠 총리가 연설하는 내내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앞서 연설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메르츠 총리를 향해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 국민은 정책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AfD의 선거 승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하자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전화 통화를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의회 선거 당일 트루스소셜에 AfD의 선거 승리 결과를 올린 데 이어 전날엔 ‘MAGG’라는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극우 띄우기’에 나섰다.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의 약자인 MGGA는 자신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독일식으로 변형한 것이다.

조희선 기자
2026-09-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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