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네번째 만남, 중국이 판 깔까…“미국 초청할 수도”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0 15:19
입력 2026-09-10 15:19
트럼프 “올해 안 김정은 만나”
중국, 5월 미중회담 이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네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북미 대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북한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여기는 중국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미국과 달리 비핵화 언급을 빼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이후 미국 특사가 북미 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달 중순 선전과 항저우를 방문했다.
지난 베트남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노딜’이란 굴욕만 맛본 김 위원장은 북중러 밀착 기조 속에 북미대화 재개에 훨씬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침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반도 석좌는 지난 3일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더 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2월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이 북한을 초청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G20 자체는 트럼프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행사이지만,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 김정은을 초청하면 세계적인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24일 미국 방문과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차 석좌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북미회담이 가장 빨리 열린다면 선전 APEC과 G20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이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전용기를 대여하고,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지나갈 때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측면 지원했다.
북미회담 전후로는 북중 정상회담이 다섯 차례 열려 양측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졌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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