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전 APEC’서 깜짝 북미회담?…중국 ‘적극적 중재’ 물밑 타진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10 12:40
입력 2026-09-10 12:40

특사 사전답사 정황 포착… 시진핑 방미 성과 따라 북미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
북한, 대북 제재 완화·핵보유국 인정 등 ‘고비용 카드’ 요구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찬을 위해 탑승한 차량이 북측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으로 향하고 있다. 2018. 04. 27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중국이 오는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깜짝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표면적으로는 냉기류가 흐르는 북미 관계 뒤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판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특사 사전답사 정황… 5월 정상회담 이후 가속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를 마치고 양측 의사 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측 특사가 지난달 중순 선전과 항저우 등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월 선전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과의 개인 외교 재개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김 위원장과의 재회 가능성에 대해 “만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하며 특유의 톱다운 방식 외교를 예고한 상태다.



북한의 ‘고비용’ 요구… 제재 완화 및 핵보유국 지위 걸림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기념식에서 딸 주애와 함께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9.7.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은 미국 측의 구애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공식적으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하노이 노딜의 실망감과 최근 러시아·중국과의 밀착으로 외교적 입지를 넓힌 북한이 실질적인 ‘몸값’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실질적인 대북 제재 완화 ▲미국의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 등을 테이블에 올릴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방미 결과가 최대 변수… 중국의 ‘실리 셈법’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를 방문한 뒤 자리를 떠나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중재자로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싱가포르 회담 당시 전용기를 제공하고 하노이 회담 당시 전용열차의 중국 대륙 통과를 지원하는 등 북미 정상외교 때마다 막후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도 APEC이라는 자국 주도 대형 국제행사가 북미 회담에 묻혀 미중 간의 주요 현안이 소외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공존한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이번 중재안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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