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도 넘었다! 어쩌면 선발 체질일지도?…이로운 이렇게 이로운 투수라니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9-10 05:44
입력 2026-09-10 05:44
두 번째 선발 등판서 깜짝 승리 거둬
전문 구원 투수의 역대 세 번째 기록
“준비한 것 보여주려 했는데 잘됐다”
전문 구원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점수를 주는 날이 잦았다. 부진이 거듭되자 고대했던 국가대표팀에서도 탈락했다. 어쩌면 이렇게 그저 그런 투수로 남을 수도 있던 위기에서 선발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됐다.
SSG 랜더스의 전문 구원 투수였던 이로운이 선발로 등판한 두 번째 경기에서 깜짝 호투하며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운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3분의2이닝 9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SG는 이로운의 호투와 3회초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SSG는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81개의 공을 던진 이로운은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147㎞의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고루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은 이로운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말 그대로 이로운의 ‘깜짝 호투’였다. 이로운은 2023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줄곧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통산 235경기에 나섰는데 최근 2경기를 제외하고 233경기를 구원으로 출격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처음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날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곽빈을 패전투수가 되게 했다. 데뷔 후 구원 등판으로만 20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우규민(KT 위즈), 윤지웅(은퇴)에 이어 이로운이 역대 세 번째다.
이로운의 호투로 이숭용 감독은 감독 통산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이로운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면서 “로운이는 올 시즌 여러 가지 부침을 겪으며 힘든 순간도 많았을 텐데 앞으로도 오늘 경기와 같이 자신 있게 본인의 공을 던져주길 기대한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로운은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준비했던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를 잘못 뽑아 선발 운용에 난항을 겪었던 SSG는 뜻밖의 특급 선발을 얻으면서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 시즌도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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