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생 10명 중 8명 학교 떠나, N수 증가 진짜 이름은 서울 쏠림” 부산교사노조

신정훈 기자
수정 2026-09-08 17:11
입력 2026-09-08 17:11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없이 대학 지원만으로 학생 선택 바꿀 수 없어”

대학 입시를 향한 열정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에서 2026 9월 모평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특집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6.09.06. mangusta@newsis.com



부산교사노조는 8일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 관련 논평을 통해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다시 시험장에 앉는 사람은 늘어난다. 최초 진학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 결과를 보면 전국 지원자는 55만1864명으로 전년보다 2310명 줄었다. 반면 졸업생 지원자는 17만3706명으로 1만3784명 늘어, 졸업생 비율은 28.9%에서 31.5%로 확대됐다.

교사노조는 “문제는 재도전이 향하는 방향”이라며 “지방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비어 가는데 서울 소재 대학이 미달로 신입생을 못 채웠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N수 시장 팽창은 대학 교육의 질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사다리가 사실상 하나뿐인 구조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논평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알리미 대학별 중도 탈락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대 중도 탈락자 383명 중 301명, 78.6%가 비수도권 의대생이었다”라며 “10명 중 8명이 지방이라는 이유로 다시 수능을 치렀다는 뜻이다. 지방의대조차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환승역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방 의대생 한 명을 길러 내기 위해 상당한 재정을 투입한다. 그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면 그 재정도, 그 정원도 회수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 지방 의대 입학생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지역에 남아 진료할 유인, 즉 정주 인프라와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정책 역시 ‘지방 입학→수도권 재진입 시도’라는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제도를 아무리 손질해도, 졸업 후 그 지역에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면 지역 대학에 머무르지 않는다“라며 ”지역에 좋은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를 만드는 산업·지역 균형 정책이 교육정책과 함께 추진되어야만 의대 갈아타기도, N수 시장의 팽창도, 지방대학 공동화도 멈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을 붙잡을 방법은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계속 살아가도 괜찮다는 확신을 주는 것뿐”이라며 “정부는 대학 지원 대책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 산업·일자리·생활 인프라를 함께 설계하는 근본적 전환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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