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말 못할 고민...마무리 김재윤의 홈경기 미스테리
박현진 기자
수정 2026-09-08 17:03
입력 2026-09-08 17:03
시즌 막바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에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바로 마무리 김재윤의 홈경기 미스테리다.
김재윤은 올시즌 7승 5패 31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1위에 올라있다. 올시즌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그런데 홈경기와 방문경기 성적이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방문길에 나서면 언터처블급 마무리가 된다. 24경기에서 2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00. 그야말로 완벽했다. 홈런은 없었고 안타도 10개만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115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68에 불과하다.
그런데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다른 모습이다. 평균자책점이 5.97로 치솟는다. 5차례의 패전도 모두 홈에서 당했다. 방문경기와 비슷한 29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안타수는 22개로 훨씬 많다. 홈런도 2방 맞았다.
라이온즈파크는 인천 문학구장과 함께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올시즌 문학구장에서 152개의 홈런이 나왔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139개의 홈런이 터졌다. 라이온즈파크가 127개로 그 뒤를 따른다. 그만큼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으니 마무리투수 입장에서는 공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그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는 “김재윤은 대구만 아니면 잘 던진다”면서도 “30세이브를 넘어서면서 더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문제는 아직 순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고 남아있는 23경기 가운데 홈경기가 15경기로 훨씬 많다는 점이다. 포스트시즌도 걱정이다. 포스트시즌은 상위팀에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그러나 삼성은 오히려 방문경기에서 뒷문이 더 든든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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