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주 만에 최고치…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도 피격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08 08:15
입력 2026-09-08 07:31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해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정유시설마저 공격받으면서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급격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97.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7.9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8% 급등해 배럴당 93.1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미중부사령부(CENTCOM)가 오만만과 하르그섬 일대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무력 공방이 격화된 데 따른 결과다.
미군 측은 이란이 미 군함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이란 외무부는 민간 상선 공격을 “명백한 전쟁범죄이자 경제전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유국의 핵심 인프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의 아람코 정유시설까지 공격을 받았다.
일일 40만 배럴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주요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석유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공방에 더해 핵심 에너지 시설로 공격이 확산함에 따라 원유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당분간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경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