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맞고 뜸 뜨는 강아지·고양이… 반려동물 한방 병원 어디까지 가봤니? [월드픽]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08 07:08
입력 2026-09-08 07:08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었을 때 찾는 곳이 이제는 일반 동물병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처럼 침을 맞고 뜸을 뜨며 한약을 처방받는 일명 ‘반려동물 한방 병원’이 새로운 의료 추세로 뜨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등지에서는 고령에 접어든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해 한의학적 관리를 선택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노령 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편안한 노후를 선물하기 위한 ‘호스피스 케어’의 일환이다.
실제로 심각한 위장 질환으로 고생하던 한 반려견 주인은 기존 수의사의 처방으로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한방 병원을 찾았다.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과 맞춤형 식이요법을 병행한 결과, 반려견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효과를 봤다. 또 다른 보호자는 나이가 들며 기력이 떨어진 반려견에게 한 달간 약초 치료를 실시했고, 신체 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한방 치료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침술과 뜸 치료는 물론,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체질별 한약 및 약초 처방까지 이뤄진다. 현지 수의학계에서도 개와 고양이를 위한 침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향후 3년간 한의학 발전 계획을 제시하는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 중이다.
물론 한방 치료가 모든 병을 완치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수의사들 역시 “한의학이 완전한 회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통증을 완화하고 반려동물에게 평화롭고 존엄한 노후를 선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중국에서만 노령기에 접어든 반려동물이 약 2000만마리에 달하는 만큼, 건강한 노후를 위한 보호자들의 정성과 투자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은은한 한약 냄새를 풍기며 침을 맞으러 가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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