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13일째… ‘국가 애도의 날’ 지정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9-08 00:03
입력 2026-09-07 17:50

도보 수색 불허로 한국인 구조 난항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시간 필요해

네팔 대홍수 실종자 수색이 참사 발생 13일째인 7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AFP통신은 네팔 구조당국이 최근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서 4명의 생존자를 기적적으로 구조했지만, 현지 수색 여건은 여전히 험난한 상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AFP에 “지형적 악조건과 기상 악화 속에서도 수력발전소 터널 내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구조대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우리 구조대의 작업도 네팔 당국의 도보 수색 불허로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 관심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산세가 험하고 지형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네팔군이 도보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구조대와 실종자 가족은 수력발전소 사무동이 있던 ‘메인 캠프’ 뒤쪽 산악지대 등에 대한 수색을 희망하지만, 네팔군은 안전상 이유로 차단 방침을 고수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드론과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3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 당국자는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았다”며 “일부 진전이 있지만 아직 추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네팔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대홍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힌두교에서는 고인이 사망한 뒤 13일 동안 추모 의식을 치르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네팔이 힌두교 중심 국가임을 고려해 대홍수 발생 13일째를 맞아 국가적 추모 행사를 거행한 것이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청사 주변에 모여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희선 기자
2026-09-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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