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불교미술 거장 일섭 스님…예술세계 복원한 전집 발간

오경진 기자
수정 2026-09-07 15:16
입력 2026-09-07 15:16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 거장 금용당 일섭 스님(1900~1975)의 삶과 예술 세계를 복원한 책이 출간됐다.
전남광주 순천 송광사는 일섭 스님이 남긴 기록과 불상, 불화, 초본, 단청 등의 작품을 망라한 ‘한국 근현대 불교미술의 비수갈마: 금용 일섭’을 펴냈다고 7일 밝혔다. 전집은 총 6권으로 송광사성보박물관장인 고경 스님의 주도로 불교 미술사 전문가인 신은영 송광사성보박물관 학예사와 송은석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가 함께 정리했다.
일섭 스님은 순천에서 태어나 1914년 송광사로 출가했다. 조계산파 봉린 스님 문하에서 불화에 입문한 후 당대 유명 화승을 사사하며 불교미술을 익혔다. 전국 사찰을 돌며 불화와 불상 조성, 단청과 문화유산 보수에 참여했다. 1938년 한국 불교의 상징인 태고사(현 조계사)의 단청과 후불탱화 제작을 맡았다. 조계사 후불탱화는 근대 불교미술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2000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72년 국가무형유산 초대 단청장으로도 지정됐다.
부용사 지관 스님이 불화 5점을 포함한 일섭 스님의 유품 316점을 기탁하면서 이번 전집 발간도 아울러 이뤄졌다. 박물관과 연구자들은 일섭 스님이 남긴 연구를 토대로 2607점의 불상과 383점의 불화 등을 집대성했다. 이번에 연구하면서 새로 확인된 일섭 스님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경주 불국사에도 일섭 스님이 작업한 벽화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고경 스님은 “일섭 스님은 옛것만 지키려고 하신 게 아니라 더 발전적으로 불교미술을 확산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도 많이 하셨다”며 이번 전집 발간을 시작으로 전시회 등을 통해 일섭 스님의 작품을 일반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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