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출혈 있다” 진짜일까, 엄살일까?...삼성 1위 독주에 본격 시동
박현진 기자
수정 2026-09-07 12:14
입력 2026-09-07 12:14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독주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6일 LG 트윈스에 10-4 대승을 거두며 KIA 타이거즈에 패한 kt 위즈를 1.5게임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불과 이틀전까지만 해도 반 게임차로 1, 2위를 주고받았지만 삼성이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반면 kt는 최근 3연패로 주춤하면서 팽팽했던 두 팀의 간격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은 일정도 삼성에 유리하게 흘러간다. 우주의 기운이 삼성을 향해 몰려드는 모양새다. 남은 23경기 가운데 15경기가 홈경기인데다 이동거리도 짧은 편이라 부담이 없다.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소집일인 14일 이전까지 벌어지는 6경기가 모두 홈인 대구에서 열리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6경기도 모두 홈경기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고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 아시안게임 도중에도 두산과 한 경기 외에는 한화 1경기, NC 1경기, SSG 2경기, 롯데 3경기 등 하위권 팀들과 맞붙는다. kt와 맞대결이 4경기나 남은 것도 호재다. 삼성은 올시즌 kt전에서 9승 3패로 매우 강했다.
전력은 더 탄탄해졌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을 털고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6일 LG전에서 1회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4점을 내줬지만 이후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날카롭게 꺾였다.
새 아시아쿼터 미야모리 사토시는 불펜 운영폭을 더 넓게 해주는 만능카드가 됐다. 마무리 김재윤을 소진했던 5일 LG와의 연장 승부에서 뒷문에 빗장을 걸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튿날엔 6회말 2사 후 흔들리던 후라도를 구원 등판해 LG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첫 홀드도 따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토시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 확실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계속 좋은 감을 이어가며 필승조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우리도 핵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다. 다른 팀에 비해 출혈이 적지는 않다”고 엄살을 부린다. 삼성에서는 좌완 필승조 배찬승, 유격수 이재현, 중견수 김지찬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 감독은 “내외야의 수비 사령관이 다 빠진다. 출혈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엔트리도 늘어나 있고 이재현과 김지찬이 없이 경기를 해봤다. 이번에도 백업선수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팀들도 손을 놓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작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도 버티면 우리가 유리하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서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붙어있기만 하면 마지막에는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삼성과 남아있는 4차례 맞대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단추가 9일 대구 경기다.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염경엽 LG 감독도 “어렵겠지만 한 번은 기회가 온다”며 벼르고 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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