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대 대통령은 펄쩍, 하지만 트럼프는…‘내 얼굴 지폐·동전’ 판 벌렸다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03 10:58
입력 2026-09-03 10:56

‘트럼프 얼굴’ 새긴 1달러 기념주화, 판매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기념주화. 출처=미 조폐국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짜리 기념주화가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생전에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넣는 것을 두고 ‘군주제적 발상’이라며 마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0년 만에 주화에 자신의 얼굴을 새긴 현직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미국 조폐국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2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공식 초상을 새긴 1달러 금색 주화가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집가들은 100개 묶음을 154달러 50센트에, 혹은 25개 묶음을 61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되는 주화 가운데 25만개는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제작돼 ‘7월 4일’이라는 특별 표식이 새겨져 있다.

이 주화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재무부가 예고한 트럼프 관련 화폐 시리즈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 ‘금 주화’라는 이름과 달리 이번 1달러 주화에는 실제 귀금속이 들어 있지 않다. 재무부는 이 주화가 ‘금색 마감 처리’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이 밖에도 250달러 지폐와 24K 금 기념주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기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일부 민주당 인사와 동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번 주화 발행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은 화폐와 유가증권에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2020년 제정된 법률을 근거로 들었다. 이 법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1년간 한시적으로 1달러 주화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아있는 대통령이 화폐에 등장한 사례는 드물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생전에 자신의 얼굴이 화폐에 실리는 것을 거부했다. 이를 ‘군주제적인 발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현직 재임 중 화폐에 등장한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1926년 건국 150주년을 맞아 재무부는 쿨리지 대통령과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얼굴을 함께 새긴 50센트 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1달러 주화와 24K 금 기념주화는 모두 의회가 설립한 초당파 자문기구인 ‘시민 화폐 디자인 자문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위원회는 현직 대통령을 화폐에 새기는 것이 미국 건국 정신에 어긋난다며 주화에 대한 심의 자체를 거부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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