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청문회 잘 준비”… 송영길 “벼락 출세에 삼중 특혜” 비판

강윤혁 기자
수정 2026-09-07 14:15
입력 2026-09-03 00:12
용 후보, 비례 사퇴 없이 정면 돌파
“많은 우려 경청… 청문회서 답변”낙태금지 ‘언더조직’ 활동 의혹도
남편 사무총장 앉히고 월급 지급
野 “가족소득당이냐” 낙마 공세
도준석 전문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비례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인사)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청문회를 지켜보며 여론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청문회 전에라도 의원직과 장관직 중 하나를 선택할 생각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문회 과정이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면서 제 생각을 잘 정리하고 또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과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이 특혜를 독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 부분은 여러 의견이 있고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음을 저도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인적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답변하겠다”고 했다.
장관직·의원직 ‘투잡’ 논란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도 용 후보자가 ‘직진’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에선 우려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이연희 의원은 MBC 방송에서 “용 의원이 90년생 36살인데 젊은 정치인이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며 “기본소득당을 지켜야 되는 일이 중하면 장관직 제안을 거절했어야 되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으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2030한테 (용 후보자 지명이)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갑자기 벼락출세하고 특혜를 이중, 삼중으로 받은 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의 왕국’에 보면 세렝게티 초원에 누 떼들이 개울물 건너갈 때 악어 떼들의 습격을 다 막기는 어렵다. 지나가다 한 마리는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며 “민심이 (용 후보자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을 창당 직후 사무총장에 직접 임명한 데 이어 당직자 월급을 지급해왔던 점을 거론하며 이른바 ‘가족소득당’이라는 야권의 비난도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자 의원직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본소득당 측은 “박 부총장은 창당 초기부터 활동해 온 핵심 당직자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는 공당 시스템을 사적 관계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뿐만 아니라 용 후보자는 ‘언더조직’으로 불리는 노동당 비선조직 활동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조직은 혼전순결과 낙태·이혼 금지 등의 규율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용 후보자에 대한 낙마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윤혁 기자
2026-09-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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