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韓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 피격…트럼프 “美 영토”라던 호르무즈서 무슨 일?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02 14:46
입력 2026-09-02 14:39
사우디 원유 200만 배럴 싣고 호르무즈서 피격
트럼프 “밤마다 30척 통과”…美통항회랑서 공격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해외 선주에게 빌린 뒤 제3사에 재용선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다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불과 수분 전에는 같은 양의 사우디 원유를 실은 또 다른 VLCC도 인근에서 공격받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자정 무렵 사우디 국적 시드르호는 오만 하사브 북동쪽 약 16.6해리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수분 뒤 라이베리아 국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하사브 동쪽 약 17해리 해상에서 발사체 3발에 맞았다. 미군이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뒤였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해역에서 호르무즈를 빠져나오던 유조선이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승선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금상선 재용선 VLCC까지 피격…美 통항회랑의 빈틈두 선박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상선의 통항 시간과 항로를 관리하는 호르무즈 회랑을 지나고 있었다. 미 해군은 주변 해역을 감시하고 선박 통항을 지원하지만, 회랑을 이용하는 모든 상선에 군함을 붙여 개별 호위하는 방식은 아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호르무즈를 장악해가고 있다”며 미 해군 지원으로 매일 밤 평균 30척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통항을 지원하는 같은 회랑에서 VLCC 두 척이 수분 간격으로 공격받았다. 미국이 선박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통항 능력은 확보해가고 있지만, 민간선박을 향한 발사체 공격까지 모두 차단하지는 못한 것이다.
WSJ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아무도 자처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과시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공격을 해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호르무즈 배 다시 줄었다…하루 4척, 최근의 3분의 1미국은 피격 당일까지 호르무즈 원유 수송이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가 약 1700만 배럴로 전쟁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격 다음 날 선박 통항은 다시 줄었다. 해운정보업체 Kpler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일 호르무즈를 지난 상품운반선은 4척으로 전날 10척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 10일 평균 약 13척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 가운데 1척만 해협 안으로 들어갔고 3척은 빠져나왔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선박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장금상선이 해외 선주에게 빌려 재용선한 VLCC까지 실제 피격되면서 한국 선사의 해외 용선망도 호르무즈의 전쟁위험에 노출됐다. 선박이 통항을 미루면 대기일수와 운항비가 늘고, 위험 해역 운항에는 전쟁위험 추가보험료가 붙을 수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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