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처럼 안 생겨” 박위, ‘사회실험’ 영상 13개도 줄줄이 삭제…공익저격 논란 직후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01 19:50
입력 2026-09-01 17:30
2022년 10월 유튜버 박위가 ‘학생, 여기에 주차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일부. 영상에서 상황극에 참가한 주차 요원은 박위에게 “장애인 아닌 거 같은데”, “장애인처럼 안 생겼는데”라고 거듭 의심하며 주차를 막아섰다. 유튜브 채널 위라클 화면


KTX 하차 사고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가 ‘사회복무요원 저격’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박위가 과거 ‘사회실험’ 성격의 영상 13개를 추가로 비공개 처리했다. 사고 영상까지 합하면 일주일 사이 모두 14개 영상이 공개 목록에서 사라졌다. 100만명을 넘겼던 유튜브 채널 ‘위라클’ 구독자는 95만 5000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박위는 KTX 하차 사고 당시 CCTV를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를 삭제한 뒤 지난달 26일 10개, 28일 3개 영상을 추가로 비공개 전환했다. 사고 영상 삭제 직후 798개였던 공개 영상은 785개로 줄었다. 박위가 추가로 13개 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비공개된 영상에는 2022년 공개한 ‘하반신 마비인 사람이 KTX 타는 법’, ‘한숨만 나옵니다’ 등이 포함됐다. 주차 관련 상황극을 담은 영상도 비공개 처리됐는데, 해당 영상에는 주차 요원이 “장애인 아닌 것 같다”, “장애인처럼 안 생겼다”고 박위를 거듭 의심하며 박위 차량의 주차를 막아서는 모습이 담긴 바 있다.

박위는 당시 소위 ‘사회실험카메라’, ‘불편한 진실’ 등의 키워드를 내걸고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적 인식을 다뤄왔다. 하지만 최근 KTX 논란 이후 이 영상들이 다시 회자되면서 장애인의 실제 불편을 알리려는 취지와 별개로 국내 장애인 인식과 배려 수준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박위는 지난달 21일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다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면서 이른바 공익 저격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휠체어 바퀴가 하차를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렸고, 박위는 근무자가 경사로에 발을 올려놓은 것 자체에 화가 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근무자가 현장에서 사과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실수가 담긴 CCTV를 대형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방식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위는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위라클 구독자는 100만명대에서 1일 95만 50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예정돼 있던 서울시 특강과 강남문화재단 토크콘서트도 취소됐다. 다만 행사 주최 측이 모든 취소의 원인을 KTX 논란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박위는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박위와 아내 송지은이 밝힌 자진 사임 의사를 수리해 두 사람을 홍보대사에서 해촉했다. 당초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다.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박위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KTX 열차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 리프트 경사면에 발을 올린 사회복무요원의 실수 탓에 낙상 사고를 당했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위라클’ 캡처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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