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뢰로켓으로 ‘호르무즈 기뢰밭’ 만들려다 공격받았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01 16:46
입력 2026-09-01 16:44

미군 “기뢰 제거 완료” 나흘만
이란 “유조선 기뢰 폭발” 주장
이란 로켓 이용 기뢰 투하 공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엑스 캡처


약 한 달 만에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통과하던 유조선이 기뢰와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타스님 통신은 31일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을 무단 경로로 통과하려다 두 개의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뒤 완전히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됐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4월부터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으며 해군 잠수부, 특수부대 네이비 씰 등을 동원해 수개월에 걸쳐 해상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쿠퍼 사령관의 발표를 “거짓말”이라며 일축했던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화재 시간 몇 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설정된 보안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도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Kharg Island being blown to smithereens!!! President DJT)이라는 문구와 함께 약 10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 합성 자료이며, 미군이나 이란 당국은 하르그섬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확인하지 않았다. 2026.8.31 트럼프 트루스소셜


혁명수비대는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불법 항로를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이 두 개의 해상 기뢰를 밟고 대형 화재로 불이 붙어 완전히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은 30일(현지시간) 이란의 로켓발사대가 설치된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 섬을 포격했으며,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8발을 쏘면서 반격했다.

요르단에는 약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중동 전역에서 진행되는 미군 작전의 중요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라라크 섬에 배치한 발사대에서 해상 기뢰를 실은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하려던 중 공격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란은 이른바 ‘모기함대’라고 불리는 소형 고속 공격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한 뒤 빠르게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은 이란 선박을 대부분 무력화했다.

이란의 파즈르-5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 소셜미디어 캡처


앞서 지난해 1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상 훈련 중 파즈르-5 다연장 로켓 발사기(MLRS)를 이용해 해안에서 해상으로 기뢰를 살포하는 새로운 전술을 공개했다.

당시 로켓을 이용한 기뢰 살포는 “혁신적”이란 평가와 함께 광활한 바다에 수천개의 폭발물을 동시에 뿌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다.

사거리 75㎞의 파즈르-5 로켓을 이용해 기뢰를 살포할 경우 이란은 손쉽게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기뢰밭’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로켓을 이용한 공중 기뢰 부설은 이론적으로 두 가지 단계를 거친다. 일단 로켓이 목표로 삼은 해상 좌표 위까지 날아가 공중에서 탄피가 터진다.

기뢰에는 공중에서 떨어질 때 낙하 속도를 늦추거나 물에 닿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소형 낙하산 또는 기타 장치가 부착된다. 공중에서 기뢰를 뿌리는 방식은 미군의 공습을 받을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이란은 기뢰 설치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며 “미국은 한편으로는 모든 기뢰를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뢰 설치를 막았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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