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학비 무료화, 경기도 사립대 ‘직격탄’ 우려

안승순 기자
수정 2026-09-01 13:14
입력 2026-09-01 11:32
8월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대학 등록금 인상 규탄·대학 무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방국립대 등록금 무료화를 추진하면서 경기도 사립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방거점국립대학보다 입시 커트라인이 높은 서울 상위권 대학은 등록금 무료화 정책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경기도 소재 사립대학은 지방거점국립대와 커트라인이 비슷한 과가 많아 국립대 등록금 무료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A 사립대학의 경우 서울과 경기 외 충청과 영남, 호남 지역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 비율이 해마다 40%에 육박하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B 사립대학도 경기와 서울, 인천 지역 외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 비율이 20%에 이른다.

사립대학 한 관계자는 “당장 수시 전형이 시작되는데, 우리 학교에 지원할 만한 우수한 학생들이 굳이 경기도로 오기보다 등록금 부담이 전혀 없는 현재 고등학교 소재지가 있는 지역에 남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재정 여건 상 장학금을 확대해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역균형발전 명목으로 3천280억 원을 들여 지방 국립대 30곳의 내년도 신입생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의대, 치의대, 약대, 수의대 등은 제외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정부의 방안에 대해 “청년 학비 부담을 낮추고 지방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책 수단이 공정한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경제적 형편이 나은 국립대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립대 학생에겐 지원하지 않는 정책에 수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승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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