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kt 살얼음판 선두 경쟁…2021년 뒤집기냐 어게인이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8-30 23:26
입력 2026-08-30 21:43
매 경기가 사실상 ‘타이브레이커’
삼성, 29일 만에 마침내 1위 탈환kt, 후반기 3위서 선두 다툼 대도약
5년 전 kt, 동률 삼성 꺾고 정규 1위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품어
kt, 올해 삼성 전적 크게 밀려 불안
박진만 “막판에 순위 결정전” 경계
2021년 10월 31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운명의 일전을 치렀다. 당시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룬 두 팀은 3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가리는 타이브레이커 맞대결을 펼쳤고 1-0으로 승리한 kt가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t에게는 좋은 추억이었지만 삼성에게는 악몽으로 남은 하루였다.
삼성과 kt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5년 만에 타이 브레이커나 다름없는 살얼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크리스 페덱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며 29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삼성은 8월을 68승 3무 44패 승률 0.607로 1위에 오른 채 마무리하게 됐다. kt는 66승 3무 43패 승률 0.606으로 승률에서 0.001, 승차에서 0.5경기 뒤진 2위로 9월을 맞이한다.
단일리그 체제에서 정규시즌 1위는 특별하다. 그간 85.7%(35회 중 30회)의 확률로 정규시즌 1위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체력을 아끼며 기다릴 수 있고, 상대 분석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두 팀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1위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삼성으로서는 5년 전 악몽이 여전히 생생하다.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9승 1무 6패로 앞섰지만 마지막 한 판을 이기지 못하면서 밀렸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근 “지금 상황으로 가면 정말 시즌 제일 마지막에 타이 브레이커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정규시즌 승률 동률은 결국 승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무승부가 관건인데 하필이면 두 팀 다 3무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중간중간에 경기 결과를 다 살핀다”며 삼성을 신경 쓰고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kt로서는 올해 상대 전적 3승 9패로 삼성에 크게 밀리는 점이 불안 요소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싶게 한국야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서 두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7일에 맞붙게 됐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위였던 kt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판이 흔들렸지만 8월은 각각 9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두 팀이 이대로 간다면 5년 만에 또다시 마지막에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2026-08-31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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