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탄천에 1.3만 가구 공급 검토… 용산 카드도 유지

조중헌 기자
수정 2026-08-30 23:23
입력 2026-08-30 23:12
물재생센터 부지에 청년주택 구상
이전 부지 확보·공급 시점 등 쟁점
국토장관 교체로 3차 회동 불투명
서울시가 최대 1만 3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부지로 제안한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는 탄천 대안을 살펴보면서도 용산공원 본체 부지 활용 카드는 내려놓지 않았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르면 다음 주 세 번째 회동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개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30일 정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구상과 관련한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오 시장은 지난 26일 김 장관과의 두 번째 회동에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이곳에 청년 주택단지를 포함한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가칭)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는 약 39만 3000㎡ 규모다. 서울시는 부지의 절반가량에 주거 기능을 배치하면 최소 1만 가구, 최대 1만 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실제 공급 가능 물량과 공급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관건은 이전 부지 확보다. 물재생센터가 ‘혐오 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대체 부지를 신속히 찾기가 쉽지 않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에서 “탄천물재생센터도 이전 부지와 장소 선정이 더 어렵다고 오 시장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공급 속도도 쟁점이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10년 뒤 주거지 공급을 전제로 탄천물재생센터 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역시 미군 반환과 토양 정화, 인허가 등을 고려하면 현 정부 임기 안에 착공하기 어려운 만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놨다는 주장이다.
국토부가 탄천 부지 검토를 고리로 서울시에 용산공원 본체 부지 활용을 다시 압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 만났지만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이 이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점도 변수다. 두 사람이 직접 조율해 온 공급 논의가 새 장관 체제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직 장관인 김 장관이 오 시장과 계속 만날지, 홍 후보자가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장관이 바뀌더라도 정책의 연속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중헌 기자
2026-08-31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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