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골든타임 지났는데… 잿빛 상공만 맴돌았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8-30 23:19
입력 2026-08-30 22:55

히말라야 대홍수 최소 804명 사망

韓대응팀, 한인 실종지역 수색 시도
당국 제한·2차 홍수 우려까지 덮쳐
‘작업자 고립’ 발전소 터널에 공기 파이프 설치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고 구조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피해 지역인 바그마티주 라수와의 어퍼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수의 작업자가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 상부에 진입로를 뚫는 데 성공한 구조대는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하고 카메라도 투입했다.
라수와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가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구조 골든타임이 훌쩍 지나며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네팔 현지 악천후와 ‘2차 홍수’ 우려까지 겹치며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전날 헬기를 두 차례 운항해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색 지역의 산세가 험준하고 나무가 우거져 헬기 착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응팀은 상공을 비행하면서 육안으로 살펴보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대응팀은 이날 한국인 실종자 일부가 근무한 위어 댐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수색을 시도했다. 다만 네팔 당국이 외국 임차 헬기 등 민간 헬기의 운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정부와 기업 차원의 수색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피해 지역의 강물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2차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경보를 통해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의 수위가 더욱 상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색·구조 인력과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티베트 지역의 피해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토석류가 덮친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에 생긴 ‘자연댐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새로운 자연댐 호수가 추가로 형성되자 중국 당국은 구조 인력을 대피시켰다.



이런 가운데 인명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네팔과 중국 양국에서 파악한 전체 사망자는 804명, 실종자 수는 3048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조희선 기자
2026-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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