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행복하길…” 천안 ‘사다리차 초등생 사망’ 애도 물결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수정 2026-08-30 15:22
입력 2026-08-30 15:22
30일 오전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져 숨진 초등학생 추모 공간에 국화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이종익 기자


“어른들 모두 미안해. 천국에서는 신나게 뛰어놀고 행복하게 살아.”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천안시 동남구 한 아파트 단지 어린이 놀이터 주변 추모 공간. 이곳은 지난 26일 등교 중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숨진 A(7)군 추모를 위해 학생들과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100여 개의 국화꽃이 놓인 나무 밑 추모 공간에는 A군이 좋아할 만한 초콜릿 맛 과자와 바나나 우유, 음료수 등 간식이 가득 놓여 있었다.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져 숨진 초등학생 추모 공간에 손편지와 국화꽃,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이종익 기자




A군이 마실 수 있도록 바나나·딸기 등의 우유마다 빨대를 꽂아 뒀다. 음료수와 과자도 개봉해 놨다. 외롭지 않도록 인형과 장난감, 킥보드 등 A군이 좋아할 만한 물건 등이 놓여 있었다.

어른들 잘못을 반성하며 A군의 명복을 비는 손글씨 편지들도 눈에 띄었다.

한 추모객은 “아이야 미안하구나 못난 어른들 때문에…, 천국에서 편히 쉬렴 하늘에서 못다 이룬 꿈 이루길 빌게”라며 꽃과 함께 손글씨로 작성한 편지를 뒀다.

이날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주민은 “A군이 회복되길 간절히 빌었지만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야 했다. 못난 어른들 때문에 미안할 뿐”이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2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옆으로 넘어져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숨졌다. 서울신문 DB


초등생 A군은 지난 26일 오전 8시 38분쯤 등교하던 중 전도된 이삿짐 사다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오후 3시쯤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작업자들은 사다리차 균형을 잡는 지지대를 한쪽에만 고정한 채 28층짜리 아파트 11층으로 사다리를 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다리차 운전자 A씨와 외국인 B씨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천안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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