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범섬·형제섬 연산호는 왜 쓰러졌을까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8-28 09:13
입력 2026-08-28 09:13
세계유산본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 연구
기후변화에 제주 연산호 쓰러짐·떨어짐 관찰
군락지 수심별 수온·염분 5년이상 변화 추적
형제섬 3개 지점, 범섬 6개 지점 관측 규명 나서
서귀포 해역에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군락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제주도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연산호가 실제 서식하는 수심의 수온과 염분을 장기간 관측해 환경 변화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산호 쓰러짐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해양환경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연산호 서식 수심의 해양환경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서귀포 남부 해역과 송악산 해역의 연산호 군락지는 2004년 12월 13일 국내 유일의 연산호 군락지로 천연기념물에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4년보다 발생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연산호가 실제 서식하는 수심의 수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지난해부터 범섬 일원에 수온계를 설치해 관측해 왔다. 올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김태훈 박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수심별 수온뿐 아니라 염분까지 함께 측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범섬과 형제섬 등 모두 9개 지점에 관측장비도 설치했다. 형제섬에서는 수심 5·10·20m 등 3개 지점, 범섬에서는 5·10·15·20·25·30m 등 6개 지점에서 수온과 염분 변화를 관측한다.
확보된 자료는 연산호의 상태와 비교·분석해 쓰러짐 현상과 해양환경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수심별 수온과 염분 변화가 연산호의 생육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단기간의 관측만으로 연산호 쓰러짐의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최소 5년 이상 장기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는 고유한 해양자원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의 중요한 서식지”라며 “장기적인 관측을 통해 쓰러짐 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보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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