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차세대 뇌전증 신약에 1.1조원 ‘베팅’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8-26 16:53
입력 2026-08-26 16:53

‘오파칼림’ 도입 1.1조원 계약
세노바메이트와 시너지 기대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오파칼림’ 도입 계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오파칼림’ 도입에 1조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세노바메이트’에 이은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바이오헤이븐’(Biohaven)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포함한 칼륨채널 ‘Kv7’ 디스커버리 플랫폼 및 관련 화합물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7억 9500만 달러(약 1조 995억원)인데 이 가운데 선급금만 4억 달러(약 5532억원)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개발 및 허가 단계별 마일스톤과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된다.

오파칼림은 뇌 신경세포의 흥분성을 조절하는 칼륨채널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2·3상이 동시에 진행 중이며, 2029년 중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임상 및 승인, 상업화 과정의 리스크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30년 이상 뇌전증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내부 전문가들이 정밀 실사를 거친 결과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내약성 등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오파칼림은 어지럼증 등 중추신경계(CNS)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기존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엑스코프리가 뛰어난 약효에도 초기 부작용 관리 때문에 주로 뇌전증 전문의를 중심으로 처방돼 왔다”며 “부작용이 적은 오파칼림은 일반 신경과 의사들까지 쉽게 처방할 수 있는 완벽한 상호보완적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사장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바이오텍으로부터 임상 최종 결과가 임박한 유망 자산을 확보하면서 미국 자본시장과 현지 언론의 본격적인 조명을 받게 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제안이 유입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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