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유기 흔적 없다”…표창원이 본 장미란씨 사망 정황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8-25 15:52
입력 2026-08-25 15:52
제주에서 실종된 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와 관련해 범죄분석가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이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정황이나 제3자 개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상황과 사인에 대해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 원칙상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정이나 단정도 할 수 없다”면서도 현장 정황상 목맴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고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없다”며 “현장에서의 시신 검안상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맴사는 중력에 의해 목 부위가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식을 뜻한다. 표 소장은 목맴사의 경우 스스로 한 행동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시신의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더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과학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자 개입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표 소장은 경찰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장씨의 실종 당시 복장과 소지품,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고려하면 도보 이동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표 소장은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담당 경찰관을 향해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자 경찰의 직위와 권한, 시스템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드러난 사례만으로 다른 경찰관들까지 같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실종자의 생사와 위치가 실제 확인될 때까지 관련 사건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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