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자인상 다수 수상한 건축가 장승효, 산업 인프라를 기념적 건축으로 재해석하다
수정 2026-08-25 10:27
입력 2026-08-25 10:27
도시 곳곳에는 역할을 다한 산업 시설과 역사적 인프라가 남아 있다. 최근 건축계에서는 이러한 장소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공공 공간과 문화적 자산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기능과 장소의 기억을 현대 건축을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러한 흐름의 핵심이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장승효(Seung Hyo Chang)의 ‘Hardcore: A Monument on the Erie Canal’ 프로젝트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뉴욕주의 역사적인 이리 운하(Erie Canal)를 대상으로 한 이 작품은 과거 산업 인프라를 현대적인 기념 건축으로 재해석했다. 최근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MUSE Design Awards에서 Architectural Design - Landmarks & Symbolic Structures 부문 금상(Gold Award)을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산업 시설의 단순한 보존을 넘어, 그 역사적 켜를 방문객이 오롯이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운하와 주변 풍경에 조화롭게 스며든 두 채의 매스 사이에는 다채로운 야외 공간이 펼쳐진다. 방문객은 거닐며 마주하는 시시각각 다른 풍경과 스케일 속에서, 정형화되지 않은 유연한 동선을 따라 주체적으로 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건축의 형태는 절제되어 있으며, 그 대신 비례와 배치, 재료의 질감이 공간의 경험을 만들어낸다. 일부 공간은 의도적으로 비워 주변 자연환경을 공간 경험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와 의도적인 대비를 함께 활용해 공간 경험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기념비성은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방문자가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에서 구현된다.
건축가 장승효는 이 밖에도 다수의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도쿄 디자인 어워드(Tokyo Design Awards) Architectural Design - Multi Unit Housing Low Rise 부문 금상(Gold Award), 런던 디자인 어워드(London Design Awards) Architectural Design - Rural Design 부문 금상(Gold Award), 그리고 뉴욕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어워드(NY Architectural and Interior Design Awards) Residential Architecture - Sustainable and Eco-Friendly Homes 부문 금상(Gold Award)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건축을 단순한 공간 구축을 넘어 장소의 서사와 고유한 경험을 빚어내는 매개체로 정의하는 그는, 현재 글로벌 건축사사무소 BIG - Bjarke Ingels Group 뉴욕 오피스에서 공공 건축부터 지속 가능한 도시 공공 공간까지 폭넓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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