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가 워싱턴DC 질주… 美 건국 250주년, 트럼프답게 피날레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8-25 00:08
입력 2026-08-24 23:46
트럼프 녹색기 흔들자 일제히 출발
백악관 앞에서 시속 300㎞로 경주
AP “트럼프 치적 과시 여정 마무리”
워싱턴DC 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중심가가 시속 300㎞를 넘나드는 ‘인디카’ 경주용 차들이 질주하는 굉음으로 가득 찼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프리덤 250 그랑프리’ 대회였다. 앞서 열린 초대형 불꽃축제와 백악관 잔디밭에서의 첫 이종격투기(UFC) 대회에 이어, 트럼프 특유의 애국주의 문화를 극대화한 이벤트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회 총 주행거리 역시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담아 250마일(약 402㎞)로 설계됐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출발 신호인 녹색 깃발을 흔들자 경주용 차들이 일제히 서킷을 내달렸다. 연방 의회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백악관으로 곧게 뻗은 펜실베이니아 대로로 진입한 뒤 직선 주로에서 최고 속도를 냈다. 이어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앞에서 방향을 틀어 내셔널몰을 가로지른 뒤,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을 거쳐 돌아오는 1.7마일 서킷을 총 147바퀴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인디카 소유주인 로저 펜스케 측은 “워싱턴 서킷이 대회 역사상 가장 긴 시가지 코스”라고 설명했다. 참가 선수인 레이서 그레이엄 라할은 “이번 코스가 경주 스포츠에 한층 더 애국주의적 색채를 불어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더 비스트’를 타고 서킷을 도는 ‘명예 주행’을 선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늘 출전하는 경주용 차들보다는 다소 느리겠지만, 아주 멋지고 안전한 차를 타고 서킷을 돌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80번째 생일 기념 백악관 UFC 경기와 7월 독립기념일 연설에 이어 이번 인디카 레이스로 트럼프의 ‘즐거운 여름’ 건국 기념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 보수 공사와 백악관 연회장 건설 등 자신의 치적을 과시해 온 여정을 자동차들의 마력 경쟁으로 끝맺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2026-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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