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수행자’ 명진 스님 입적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8-23 23:34
입력 2026-08-23 23:34

제주서 프리다이빙 훈련 중 사고
봉은사 추모 발길… 25일 영결식
李대통령 “평등·평화의 마음 기억”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빈소가 2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행동하는 수행자’로 불렸던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불의의 사고로 입적한 가운데 마지막 길을 불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배웅한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전날 세상을 떠난 명진 스님의 장례를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른다고 23일 밝혔다. 주지를 지냈던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분향소를 마련했으며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엄수된다. 다비식은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진행된다.


앞서 명진 스님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명진 스님은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프리다이빙 훈련을 했으며, 구조 당시에도 훈련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1998~2002년 중앙종회 부의장을 거쳐 2006~2010년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다 2017년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으며,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해했다.

생전 종교계 안팎에서 폭넓은 활동을 한 명진 스님의 입적 소식이 전해지자 종단 안팎에서 애도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평등과 평화,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았던 스님의 삶을 추모한다”며 “스님에게 수행은 실천이고 행동이었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과 생전 각별한 사이였던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 스님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윤수경 기자
2026-08-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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