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정원의 83%’ 2375명 지원… 연수원 36·37기 초기 지휘라인 책임지나

김주환 기자
김주환 기자
수정 2026-08-21 12:28
입력 2026-08-21 12:28

준비단, 직종·계급별 지원 인원 비공개
검사 지원자 100여명 안팎으로 전해져
10년차 이상 부부장급 검사 다수 포함
임은정·문지석 등도 지원한 것으로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중대범죄수사청 임용설명회 안내 입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오는 10월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 특례 임용에 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등 2375명이 지원해 직제상 총정원의 82.6%를 채웠다. 다만 직종별·계급별 인원은 공개되지 않아 새 수사기관의 실제 인력 구성은 출범 직전까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감을 3시간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3시 기준 검사 지원자는 30~40명 수준에 그쳤으나, 오후 6시 마감 직전에 지원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100여명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지원자 중에는 올해 초 인사에서 차장검사 승진이 보류된 사법연수원 36기나 37기, 직급 강등 없이 이동할 수 있는 10년차 이상 부부장급 검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 대표적 개혁 성향 인사로 꼽혀온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이른바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던 문지석(36기) 수원고검 부장검사도 지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10년차 미만은 급수가 3급 대우에서 4급으로 내려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연차에서 지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수청에 지원한 한 검사는 “그동안 수사를 중심으로 오래 해온 만큼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수원 36~37기 부장검사급들이 중수청으로 적을 옮길 경우 이들이 초기 지휘라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숫자보다 구성이다. 일단 지원자가 정원의 3분의 2 이상을 채웠지만, 이 중 지휘·기획 인력이 얼마나 포함됐는지에 따라 초기 수사 역량이 달라질 수 있는 까닭이다. 준비단은 향후 인사 관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종별·계급별 신청 인원과 명단 등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제출된 신청 서류를 토대로 근무 희망지와 경력, 전문성 등을 고려해 9월 중 특례 임용 대상자를 선정하고, 출범일인 10월 2일에 맞춰 임용할 예정이다. 결국 인력 구성의 성패는 초기 중대범죄 수사 실적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준비단은 미충원 인력에 대해 공소청 소속 검사·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특례 임용을 추진하고, 경찰·변호사·회계사·사이버기술·금융분석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경력경쟁채용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소청 직제 확정에 따른 검찰청 정원 감축이 병행될 경우, 형식은 ‘희망’이지만 실질은 선택지가 좁혀진 이동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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