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40조 달러 돌파… ‘부채의 늪’에 빠진 미국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8-21 00:08
입력 2026-08-21 00:08

10년 새 2배로… GDP의 124%
관세환급·전쟁 재정적자 키워
“美국채 신뢰 균열, 글로벌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국가부채가 역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약 5경 40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기준 연방정부 부채 총액이 40조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년 전인 2016년(19.4조 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최근에는 5개월마다 1조 달러씩 빚이 늘어나는 부채 폭증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4%를 돌파해 이미 경제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지급해야 할 순이자 비용만 1조 2000억 달러로, 매일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3000억원)의 이자가 공중에 날아가는 셈이다. 이자 지출 규모는 이미 핵심 복지인 메디케어(공공의료보험)와 연간 국방비 전체 예산을 추월했다. 사회보장연금에 이은 연방정부 2대 지출 항목으로, 과거 빚을 갚는 데 세금의 20%를 쏟아붓는 꼴이다.


대법원 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환급과 이란 전쟁 군사비 지출 여파 등으로 7월 연방 재정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48% 급증한 4323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재정적자가 2.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전망에 미 국채 시장이 발작을 일으켜, 지난 18일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4%까지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빚으로 빚을 갚는 위험한 ‘부채 소용돌이’가 시작됐다”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패권과 미 국채의 신뢰도 균열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2026-08-21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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