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AI에 밀린 검색창

박성원 기자
수정 2026-08-20 04:03
입력 2026-08-20 00:49
얼마 전 국방부 장관이 좌우명으로 소개했다는 ‘처변불경’(處變不驚)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기 위해 네이버와 구글을 검색했다. 각각 ‘인공지능(AI) 브리핑’과 ‘AI 개요’라는 문패 아래 그 뜻에서부터 유래, 최근 논란 배경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 줬다.
예전 같으면 관련 기사들을 하나씩 클릭해 내용을 확인하면서 사실관계와 논점들을 파악했을 것이다. 일일이 자료를 뒤져 내용을 비교·검증하기도 전에 AI가 제시하는 요약본의 포로가 돼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0일 구글이 지난해부터 검색엔진에 ‘AI 개요’ 기능을 도입하면서 전통적인 뉴스 웹사이트들의 트래픽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종합뉴스 언론 연합’은 구글의 AI 요약 기능이 언론사 트래픽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프랑스 경쟁 당국에 제소했다고 한다.
언론사들로서는 뉴스 검색엔진 출현 초기 벌어졌던 신경전의 상대가 이제 AI로 확대된 셈이다. 그럼에도 콘텐츠의 원천 생산자로서의 언론과 지식인의 역할은 여전히 소중할 것이라 생각된다.
박성원 논설위원
2026-08-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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