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김상옥 생가·충무공 유적 파손
거제 조선 배후 산단 4곳도 피해
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오늘 전국 폭염특보 확대… 곳곳 비
육군 제공
‘재난 삼중고’에 시달린 경남이 광복절 연휴에 쏟아진 폭우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에는 평균 218㎜의 비가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928.0㎜, 752.8㎜가 쏟아져 여름철 강수량의 90% 이상이 집중됐다.
극한 폭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74가구 498명이 대피했다. 이 중 145가구 245명은 토사 유입이나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김상옥 생가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통영의 국가등록문화유산 4곳과 사적 1곳도 침수·석축 붕괴 등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364㏊가 침수되고 3466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도 속출했다. 주택·하천·양식장·체육시설 등 시설 피해도 150건 가까이 발생했다.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거제 옥포1동 중심가 1층 상가 대부분은 물에 잠겼다. 고현천이 범람한 거제 고현동과 통영 봉평동 일대 주택과 상가, 지하주차장·창고 등에도 토사와 각종 잔해물이 쌓였다. 인도 보도블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있다. 침수된 차량도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배후 산업단지 4곳에서도 야드 내 토사 유입과 생산·변전설비, 사무실 침수·정전 등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경남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2일 양산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고 온열질환자 268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가축과 양식어류 1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19%에 그치며 농업용 저수율은 31.5%까지 떨어지고, 농경지 2851㏊에서 작물 고사 등이 빈번했다.
경남 전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앞서 가뭄 대응에 전국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지원된 데 이어 17일부터는 수해 복구에 3000여명과 장비 250여대가 나섰다. 18일에는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 240여명도 복구를 거들었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30억원 추가 지원과 거제·통영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했다.
주민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일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거제 주민 김하늘(37)씨는 “몇 달째 말라 있던 집 앞 웅덩이가 하루 만에 찼다”며 “회사도 침수 피해를 봤는데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비구름이 물러난 지역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며 또다시 폭염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대전·충남 남부·충북 남부·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에 5~3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에 따라 소나기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국 낮 최고 기온은 19일 29~33도, 20일 28~33도, 21일 27~33도로 예보됐다.
거제 이창언·서울 김임훈·이지 기자
2026-08-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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