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깎아 미리 받는 은퇴자 14만명…2028년 사상 최대

이현정 기자
수정 2026-08-18 14:48
입력 2026-08-18 13:50
정년 60세·연금 64세…4년 소득 공백
조기수급 14만명, 일반 노령연금 11만명 추월 전망
정년연장·계속고용 미지수…평생 감액 우려
국민연금 수급 개시 나이가 현행 63세에서 64세로 늦춰지는 2028년, 감액을 감수하고 연금을 앞당겨 받는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가 1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해 일반 노령연금을 새로 받는 사람(11만 명)보다 조기 수급자가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법정 정년은 60세에 묶인 채 수급 나이만 밀리면서 은퇴 후 4년에 이르는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생 깎인 연금을 택하는 이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18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6~203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 전망치는 14만 609명이다. 올해 전망치(8만 1053명)보다 73.5% 급증한 규모다.
반면 일반 노령연금 신규 수급자는 2027년 49만 9045명에서 2028년 10만 8468명으로 78.3% 급감한다. 2028년 신규 노령연금 수급자의 56.5%가 수령 시기를 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이 6%씩, 5년이면 30% 줄어드는 조기연금을 택하는 셈이다.
일반 신규 수급자가 급감하는 이유는 출생 연도별 수급 나이 차이 때문이다. 1964년생은 63세가 되는 2027년부터 연금을 받지만 1965년생은 수급 나이가 64세로 늦춰져 2029년에야 정상 연금을 받는다. 2028년에는 정상 수급 나이에 새로 도달하는 출생 집단이 없어 소득 공백이 길어진 은퇴자들이 조기 연금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연금 받는 나이가 늦춰진 2018년과 2023년에도 조기 수급자는 늘었다. 특히 2028년 전망치는 종전 최대였던 2023년(11만 2031명)을 25.5% 웃도는 역대 최대치다. 가입 기간 요건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1965년생(82만 7792명)의 62.3%(51만 6102명)가 이미 최소 가입 기간 10년을 채워 조기수급 잠재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연구원은 60~63세 중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람에게 최근 조기 수급률을 적용했다.
조기수급 잠재 대상은 늘지만 정년과 연금 수급 나이 사이의 간극은 그대로다. 정년 연장이나 계속 고용 없이 수급 나이만 늦추면 당장의 생계를 위해 평생 감액된 연금을 받는 사람이 더 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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