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이 순수 한글로 세운 해방기념비, 등록문화유산 되다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수정 2026-08-13 17:29
입력 2026-08-13 17:29
전국 최초 시민 모금·한글 광복기념비
1946년 대전역 앞에 시민 성금으로 건립
광복 직후 대전 시민 성금으로 대전역 앞에 ‘을유해방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 뒷에 기와로 지어진 대전역은 한국전쟁으로 사라졌다. 시 제공


광복 직후 대전 시민 성금으로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시는 보문산에 있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를 시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념비는 전국 최초로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데다 비문 전체를 순 한글로 새롭게 새긴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복 직후 대전 시민 성금으로 대전역 앞에 ‘을유해방기념비’가 세워졌다. 시 제공


광복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대전 시민들이 광복 기쁨을 되새기고 독립 의미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세웠다.



대전역 광장에 세워졌다가 1971년 현재 자리로 이전됐다.

받침대와 덮개돌 등 전통적 비석 형식을 갖춘 기념비는 전면에 한문 대신 한글 큰 글씨로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라는 비문을 새겨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전시 보문산에 있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시 제공


비신은 가로 73.5㎝, 세로 45㎝, 높이 200㎝다. 비대석은 가로 130㎝, 세로 90㎝, 높이 55㎝ 규모다.

시는 기념비의 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해 광복절인 15일 기념비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등록을 계기로 기념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보존과 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종익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