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두 번 쏜 北, 이례적 침묵…‘과시’보다 ‘성능 개량’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8-13 16:07
입력 2026-08-13 16:07

北 관영 매체에 발사 소식 無…배경 두고 여러 추측
정부 “과거에도 사례 있어 특이하지 않아”
추가도발 뒤 한꺼번에 보도 가능성

北, 6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가운데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방공 무기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
뉴스1


북한이 일주일 사이 2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관련 소식을 관영매체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외 과시로 정치적 목적을 얻기보다는 신형 미사일의 성능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700㎞ 이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지난 6일에도 오후 5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면 하루 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군사 능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최근 2차례의 발사 사실은 함구하고 있어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북한이 신형 또는 개량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기술 공개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합참은 지난 6일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군 당국은 통상 사거리 1000㎞ 이하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만, 합참은 지난 12일에는 단거리라는 표현을 명시하지 않았다. 기존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제원과는 다소 결이 다른 모습으로 읽힌다. 때문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또는 개량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사전문가들은 ‘화성-11가’(KN-23) 동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스타일 탄두를 결합한 단거리 극초음속 비행체 ‘화성-11마’의 개량·후속 시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개량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발사를 진행하고 공개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탄도미사일 발사가 정치적·군사적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에도 노출을 자제한다는 분석이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발사가 당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해 보완 시험이나 재검증을 실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북한 미사일 전력의 실전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군사적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훈련이 27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북한이 발사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무력시위를 먼저 진행한 뒤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김여정 부장의 담화가 추가로 발표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과거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후 공식매체 보도하지 않은 사례들이 있어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며 “여러 차례 발사한 걸 묶어서 보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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