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그냥 뒀다가 굴욕…얼굴 ‘폭삭’ 늙어 보이게 한 뜻밖의 원인 찾았다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8-13 00:35
입력 2026-08-12 18:23
얼굴을 젊어 보이게 만들려고 비싼 화장품을 바르거나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를 한층 팽팽하고 깨끗해 보이게 가꾸고 싶다면, 피부 자체보다 머리카락 색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머리카락 색이 어두울수록 대비 효과 덕분에 피부가 한결 깨끗하고 매끄럽게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미국 프랭클린 앤 마샬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퍼셉션’(Perception)에 머리카락 색이 피부 상태를 인식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리를 파악하고자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19세부터 79세 사이 여성 45명의 얼굴 사진 둘레에 검은색 테두리와 피부색과 비슷한 테두리를 각각 둘렀다.
이후 61명의 참가자에게 피부의 매끄러운 정도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얼굴 자체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참가자들은 검은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얼굴의 피부가 훨씬 고르고 깨끗하다고 받아들였다.
이어진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여성 41명의 사진을 찍은 뒤 머리카락 색만 다르게 조절해서 80명의 참가자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어두운 머리색을 한 얼굴이 밝은 머리색을 한 얼굴보다 피부가 훨씬 매끄럽고 균일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카를로타 바트레스 박사는 “배경이나 머리색처럼 얼굴 주변 색과 피부 사이에 강한 대비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피부를 더 깨끗하게 인식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두운 머리카락과 피부 사이의 뚜렷한 색상 대비가 얼굴의 잔주름이나 잡티를 덜 도드라져 보이게 만드는 셈이다.
한편, 흰머리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연구 결과도 전해졌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인 ‘루테올린’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로콜리, 셀러리, 당근, 양파, 고추 같은 일상적인 채소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이 머리카락의 색소가 빠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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