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더 높은 곳으로 간다

박현진 기자
수정 2026-08-12 15:37
입력 2026-08-12 15:37
두산 곽빈이 11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볼을 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가 우렁차다.

두산 베어스가 폭염 브레이크 이후 ‘제3의 개막전’으로 불리던 11일 경기에서 한화에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의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미 3위 LG 트윈스를 1.5게임차로 사정권에 둔 상태다.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에이스 곽빈이 스타트를 화끈하게 끊었다. 1회부터 최고 구속 157km의 강력한 직구를 뿌려대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무실점에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와 1개로 최소화했다.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탈삼진 부문 단독 1위(148개)를 내달렸다. 2위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131개)와는 17개 차로 앞서있다.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낮춰 팀 후배 최민석(2.64)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불펜에서 홈런 2방을 두들겨 맞아 10승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지만 곽빈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승리를 날린 불펜 투수들을 오히려 감쌌다. 곽빈은 “(김)정우와 (김)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고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했다.

곽빈은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그 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박준순이 11일 한화전 7회말 3-3의 균형을 깨뜨리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의기양양하게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뻔 했던 동점 상황에서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린 박준순도 “요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보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박준순은 이날 결승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두 자릿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0세 29일 만에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승타를 전산화한 2002년 이후 만 20세에 한 시즌 두 자리수 결승타를 때려낸 선수는 kt 위즈 시절의 강백호(20세 1개월)와 KIA 김도영(20세 9개월 15일) 뿐이다.

박준순은 “중요한 상황이 계속 내게 온 덕분”이라면서도 “올시즌 때린 홈런 중에 손맛이 제일 좋았다. 처음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클러치 상황이 오면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고 공도 더 잘 보인다. 다만 찬스가 오면 흥분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애쓴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9승 2무 4패 승률 0.692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곽빈과 최민석, 웨스 벤자민, 잭 로그 등 선발진은 물론 김택연, 이용찬, 이영하로 이어지는 불펜진까지 빈틈 없이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타선에서는 박준순을 필두로 김대한, 박지훈 등 젊은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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