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중 1명 “기댈 사람 없어”… OECD 최악

이현정 기자
수정 2026-08-11 00:24
입력 2026-08-11 00:24
주거 여건 1위에도 삶 만족도 36위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친지나 친구가 없다는 한국인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인 5명 중 1명꼴이다. 교육과 주거 등 객관적인 생활 여건은 최상위권이지만 사회적 관계와 노동 여건, 삶의 만족도는 바닥권이었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OECD 더 나은 삶 지수(BLI)의 동향과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한국인의 비율은 20.64%로 OECD 38개국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아이슬란드(1.67%)의 12배가 넘었다.
사회적 지지 부족과 사회적 교류 시간을 종합한 한국의 ‘사회적 연결’ 영역은 10점 만점에 2.42점으로 37위였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뿐이었다.
반면 한국의 주거 영역은 10점 만점에 9.46점으로 OECD 1위였다. 다만 이는 집값이나 주택 구입 가능성이 아니라 과밀주거율과 주거비를 뺀 뒤 남는 가구 처분가능소득 비율을 평가한 결과다. 한국은 두 지표에서 각각 8위와 2위였다.
주관적인 삶의 평가는 낮았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36위였다. 하루 동안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낀 인구 비율은 14.85%로 29위였다. 이를 종합한 주관적 웰빙 영역은 35위에 그쳤다. 노동 여건도 최하위권이었다. 여성 중위임금은 남성보다 28.95% 낮아 성별 임금 격차가 OECD에서 가장 컸다. OECD가 추정한 주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율은 13.69%로 34위였다. 자살과 급성 알코올 남용,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을 합친 ‘절망사’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7.97명으로 OECD 38개국 중 여덟 번째로 높았다. 반면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5위여서 장수와 삶의 질 사이 간극이 컸다.
정해식 연구위원은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 부족, 절망사 증가 등은 사회 구조적 위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현정 기자
2026-0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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