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에 갇혀 헐떡인 리트리버…“5년 동안 방치됐다” [포착]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8-06 17:50
입력 2026-08-06 17:49

주차된 차 뒷공간에 축 늘어져 ‘헥헥’
5년 동안 방치…소유권 포기받아 구조
놀이터에 강아지 묶어놓고 “유기중”

경기 구리시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뒷공간에 방치된 골든리트리버. 이 골든리트리버는 5년 동안 차량 뒷공간에서 지내왔으며, 동물보호단체 위액트가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받아 구조해 보호 중이다. 자료 :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가운데 한 반려견이 차량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구조됐다. 이 반려견은 5년 동안 이처럼 차량 안에 방치돼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전날 경기 구리시에 있는 한 빌라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안에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차는 창문 두 개만 열려 있었는데, 강아지가 너무 더운지 계속 헥헥거리며 힘없이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의자를 제거한 차량 뒤편에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옆에 사료 그릇과 물그릇, 목줄 등이 놓여 있고 ‘쿨링 조끼’로 보이는 옷을 입는 등 견주가 돌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골든리트리버는 힘없이 축 늘어져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구리시에는 이번 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덮친 상태다.

A씨가 올린 글이 SNS에 확산하자 위액트 측이 현장을 찾아 골든리트리버의 상태를 살폈다. 이어 설득 끝에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받아 골든리트리버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기 구리시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뒷공간에 방치됐다 구조돼 병원을 찾은 골든리트리버. 이 골든리트리버는 5년 동안 차량 뒷공간에서 지내왔으며, 동물보호단체 위액트가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받아 구조해 보호 중이다. 자료 :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위액트에 따르면 올해 7살인 이 골든리트리버는 과거 한 차례 파양됐으며, 이후 입양한 견주에 의해 5년째 차량 뒷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 견주는 골든리트리버가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올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량 뒷공간에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액트 측은 “처음 발견했을 때 골든리트리버는 숨을 헐떡거렸다”면서 “병원에 와서 에어컨 바람을 쐰 뒤 기력을 회복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려동물이 폭염 속에 방치돼 고통을 겪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전날 청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 견주가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를 공원 놀이터에 유기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견주는 놀이터 기둥에 강아지를 묶어둔 뒤 “새 주인 구합니다. 유기 중”이라는 메모를 붙였고, 이를 발견한 한 시민이 SNS에 글을 올려 알려졌다. 강아지는 현재 반려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판단한다.

폭염 속 반려견을 놀이터에 버린 30대 여성이 입건됐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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