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우산을 쓴 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계획을 철회하고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최대 쟁점인 통행료 부과에 대해선 양측 모두 언급이 없어 협상 결과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골프클럽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이 3일 오후(한국시간 4일 오전) 시작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그리고 이란으로부터 (협상) 요청을 받았다. 그들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도 이날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북측도 남측 항로도 아니지만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수호하는 항로”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가까운 북측 항로, 오만과 인접하면서 미군의 호위를 받는 남측 항로로 나뉜다. 이란은 그간 해협 전체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북측 항로를 따라 이동하는 선박을 공격했다.
미국과 이란, 오만 모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에 대해선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를 복원하고 60일간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사실상 기존의 휴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으로 이란이 통행료 징수를 철회할지는 미지수다. 바가이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과거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그간 여러 차례 협상 모드에 접어들었다가 군사적 충돌을 재개했던 터라 이번에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과 국방부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과거처럼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철회했던 군사적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